삼성몰 "광고SW 피해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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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를 내려받기(다운로드)한 네티즌들의 PC에서 인터넷 접속이나 PC 작동이 제대로 안되는 온라인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삼성몰은 7월말부터 한달여간 홈페이지에 '광고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는 팝업창(공고창)을 띄워 많은 네티즌들이 내려받기 했으나 SW의 오류 때문에 일부 네티즌의 PC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삼성몰측은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방안을 마련중이며, 빠르면 10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 확산=문제가 된 '광고소프트웨어'는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켜놓지 않고도 삼성몰에서 보내주는 각종 쇼핑·이벤트 정보를 받아 볼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 벤처기업인 쇼테크가 개발한 것으로, 삼성몰은 쇼테크와 계약을 맺고 7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쇼테크의 서버를 통해 이 SW를 내려받기 했으나, 쇼테크가 중간에 이 SW의 신형판(업그레이드 버전)을 제공하자 PC의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원 전명동씨는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에 메모리가 많이 쌓여 이상하다고 생각하다 결국 자료를 모두 지우고 PC를 재설치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았지만 이 SW를 내려받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 회원은 수천~수만명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회원들은 삼성몰 피해자 모임(cafe.daum.net/errorsamsungmall)을 결성,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보상은 어떻게=삼성몰 관계자는 "문제가 된 SW를 자동으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이미 제공했고, 피해가 입증·확인된 건에 대해서는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피해자 확인이 어렵고, 피해 여부에 대한 입증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문제가 된 SW를 내려받기한 회원들의 인터넷주소(IP주소)는 쇼테크의 서버에 남아있지만, 확인하기가 어려운 때문이다. 삼성몰 관계자는 "피해자 신상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인터넷 통신망 업체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현행법상 통신망 업체가 민간기업에 고객정보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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