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정대책'반사이익 주상복합·오피스텔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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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서울지역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이 잘 팔린다. 정부가 아파트 매입에 대해 자금출처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데다, 3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인기지역에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자 이런 규제가 없고 세놓아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들 상품 쪽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대형보다는 중소형 위주의 물량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표 참조>

현대건설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내놓은 18~27평형 주상복합 현대하이엘 98가구는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6~17일 공개청약을 받은 강동구 성내동 SK허브진 주상복합 3백25가구도 18평형 52가구가 4대 1 경쟁률로 마감됐고, 일부 가구가 미분양된 20평형과 29평형도 1백%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형 레지던스 전문업체인 코업이 청약을 받고 있는 서울 삼성동 8평형 1백44가구는 마감 하루 전인 3일까지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공급 과잉논란으로 한동안 주춤하던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풍림산업이 지난달 20일 서초동에 내놓은 아이원매직 오피스텔 15~26평형 1백82가구의 계약률은 80%를 넘어섰다. 역삼동에서 선보인 원룸형 오피스텔 강남LG이지빌 16~24평형 3백52가구도 분양 한 달만인 지난달 초 계약이 완료됐다. 영등포구 문래동 주거용 오피스텔 현대시티Ⅱ 23~35평형 2백13가구도 지난달 15일 공개청약 때 전체 물량의 80%가 분양됐고 미계약분도 선착순 분양 첫날인 지난달 27일 다 팔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관리비가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아파트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기 힘들다"며 "전세나 이주 수요가 많은 지역의 중소형으로 한정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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