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우 한샤오 합작드라마에 출연 MBC '링링'11·12일 방영… 상대역에 이동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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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한·중합작 드라마가 선보인다. '링링'(극본 도순아·박미경, 연출 한철수)이라는 제목의 2부작이다.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링링이라는 한족처녀가 연인의 배신으로 타락했다가 가수 겸 작곡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 11·12일 밤 9시50분부터 각각 70분간 방영된다.

여주인공 링링역은 중국배우 한샤오(20)가, 남자주인공 한태훈 역은 현재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문화부 기자를 연기하고 있는 가수 출신의 탤런트 이동건(22)이 맡았다. 링링의 언니역에는 안재형과 결혼해 한·중 탁구선수 커플로 화제를 뿌렸던 자오즈민이 출연한다.

한샤오는 중국 산시성 진중예술학교 출신으로 북경무도학원·북경전영학원 등을 거쳐 영화 '일곡유정'과 TV드라마 '경단풍운''몽단천국' 등에 출연한 신예.

이동건은 이번이 첫 주인공이다. 게다가 한·일합작드라마 '프렌즈'(연출 한철수)에 이어 한·중합작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기연을 갖게 됐다.

이동건은 "실제 내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특히 태훈이 링링으로 인해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그런 태훈을 연기하면서 중단한 가수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렌즈'에서 능숙한 기타연주를 선보였던 그는 '링링'에서도 건반을 두드린다.

또 뮤지컬 배우 주원성이 안무를 감독했고, 뮤지컬 '하드 락 카페'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작곡가 겸 배우 오상우는 극중 작곡가로 출연한다.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배려다.

가수의 성공기인 만큼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이미 오래 전에 작곡가 홍성규에게서 곡을 받았고 '프렌즈'에서 타이틀곡을 불렀던 이소정이 가사를 만들었다. 주제가 한국어판은 이동건과 한샤오가, 영어판은 이소정이 부를 예정이다.

한철수 PD는 한샤오에 대해 "매우 섬세한 감성을 지녔다. 그리고 암기력과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 한국어 대사와 가창력을 이른 시간 안에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렌즈'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며 "'링링'역시 중국과 화교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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