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용군 김학철, 소설·세미나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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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해 9월 중국 옌볜에서 작고한 조선의용군 '마지막 분대장' 김학철씨가 우리 곁에 되살아난다. 그의 소설 전집이 2권으로 곧 발간되고 25일 세종문화회관 회의실에서 1주기 추모 세미나가 열리는 것.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옌볜 작가 유연산씨는 "한국에서도 여러 권의 김학철 작품집이 나왔지만 이번 작품집엔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1940년대 작품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

당초 그의 일대기를 담은 산문집까지 합쳐 3권으로 추모 발간사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시간과 예산부족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학철씨는 1916년 함남 원산에서 태어나 38년 서울 보성고보 재학 중 조선의용군에 입대했다. 41년 일본군과 교전 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포로가 돼 나가사키 형무소에서 복역했으며 총상이 도져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해방 뒤 월북해 노동신문 기자로 일하다가 50년 중국으로 망명했다. 문화대혁명 중 반당분자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집 『해란강아 말하라』『격정시대』『최후의 분대장』『20세기의 신화』 등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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