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롯데로'신장개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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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7월에 인수한 미도파백화점을 개편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도파 상계점은 다음달 3일 '롯데 노원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 명동 메트로점은 리뉴얼을 해 내년 10월께 롯데 본점 별관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두 점포를 한꺼번에 리뉴얼할 경우 영업에 큰 차질을 빚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리뉴얼 작업을 하기로 했다"며 "리뉴얼이 끝나면 노원점은 서울 동북부의 최대 백화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점은 의류 할인점인 아웃렛을 만들고 본점의 캐주얼·스포츠용품 매장 등을 옮겨 젊은층 전문 백화점으로 꾸밀 예정이다.

미도파 세 점포 중 청량리점은 매각하고 상계점·메트로점은 롯데쇼핑과는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법인명은 ㈜롯데DF로 정하고 첫 대표이사에 롯데쇼핑 수도권 판매본부장인 노병용 상무를 선임했다.

리뉴얼을 통해 매장면적이 9천평에서 1만여평으로 늘어날 롯데 노원점에는 7개 극장을 갖춘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롯데 본점 매장에서 메트로점으로 이동하는 두 층 정도의 공간에는 국내 고가 브랜드와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고급 백화점으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본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1조2천5백억원에 달했지만 고급이라기보다 대중 백화점이란 인식이 강했다"며 "메트로점의 리뉴얼과 함께 본점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넘기기로 한 청량리점은 한시적으로 미도파 브랜드로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우리은행이 입찰 중인 롯데 본점 인근의 옛 한일은행 빌딩을 사들여 호텔·백화점·메트로점을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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