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메모리 매출 5년후 5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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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5년 후인 2007년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5위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사업부 임형규 사장은 27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2007년까지 4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인도에도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계획이며, 전세계 연구센터의 연구인력을 5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구인력은 1천9백명 정도다.

또 그동안 반도체를 자체 제작해 왔던 것과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는 다섯개 중 한개 정도는(물량의 20% 가량) 외부 제조전문회사(파운드리사)에 맡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는 가정용 전자 및 네트워크 시스템과 무선통신기기를 운영하는 핵심 반도체인 '홈 & 모바일 시스템 LSI'분야다. 이 분야에서 3년 후엔 LCD구동칩인 LDI와 DVD플레이어 구동칩 등 5개 제품을 세계 시장 1위에 올려놓고, 5년 후에는 비메모리로만 7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임사장은 "가전제품 생산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이 이들 비메모리 제품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중국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연구센터의 설립이 시급하고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를 대상 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8억달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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