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05년 11조대 투자 2004년보다 26%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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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올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다.

LG는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1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94조원, 수출은 30% 많은 392억달러다. 그러나 그룹 경상이익은 환율 등 대외변수가 불안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수준(4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LG그룹은 5일 지주회사 체제를 정착하고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의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에 지난해보다 42% 많은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R&D 투자의 60%가 넘는 2조1700억원이 차세대 이동단말, 디지털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및 액정표시장치(LCD), 정보전자 소재, 고부가 유화제품 등에 투입된다.

홈네트워크.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에도 46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을 계획이다.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시설투자도 8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주로 LCD와 PDP, 2차전지 등의 차세대 생산라인을 만드는 데 들어간다. 계열사별로는 LG필립스LCD가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LG전자는 내년 전 세계 PDP TV시장 1위를 목표로 구미 PDP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LG CNS는 국내 최대 1만5000평 규모의 상암동 데이터센터 건립에, LG상사는 중국.오만 등에서 유전.가스전 개발에 중점 투자한다.

우리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LG그룹의 투자 규모는 전자와 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충분해 보인다"며 "다만 중국 등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수출.매출목표 달성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주가는 거래소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3% 오른 1만8500원을 기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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