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돼 남하한 北기관장 北으로 귀환 의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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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순용범(45)씨 일가족 귀순 과정에서 이들에 의해 억류돼 남하한 것으로 알려진 어선 기관장 이경성(33)씨는 20일 관계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21일 북한 귀환 여부에 대한 이씨의 최종 의사를 확인한 뒤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씨는 우리 해경에 발견될 당시 억류 사실을 밝히며 북한 귀환을 희망했다가 관계 당국의 합동 신문 과정에서 한때 남한 체류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쪽으로 다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에 두고온 부모와 처·자식의 신변 안전을 걱정해 귀환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남한 체류와 북한 귀환을 놓고 심적 갈등을 겪었지만 정부는 어쨌든 그의 뜻에 따라 신병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9일 탈북 당시 어선 선실에 감금돼 있다가 배가 북한 영해를 벗어난 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환 기자, 인천=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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