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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株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등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우선 건설업종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건설업종지수는 2.8%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6.9% 내렸다.

<그래픽 참조>

전문가들은 지난주 남북간 합의도 주가 오름세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토목·도로 건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대림산업이나 삼환기업 같은 업체들이 주목된다.

그러나 건설업종의 강세는 토목분야 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건설업계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건설업종 주가를 더 밀어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정부의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그동안 분양 시기를 미뤄온 건설업체들이 상황이 더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4월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부동산쪽으로 흘러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쉽게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LG건설· 현대산업개발·태영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남북 경협'의 또다른 수혜주로 꼽히는 비료 업종은 그리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비료 지원을 해 온데다 수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 시설을 늘릴만한 동기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수미 연구원은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이 채산성이 떨어진 동남아 수출 물량을 소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뚜렷한 실적 증가로 이어질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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