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2005 서용빈 고별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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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는 기다린다. 재기하는 그날까지'.

14일 SK-LG전이 열린 잠실 야구장 1루쪽 외야 스탠드에 작은 현수막 하나가 나붙었다. 19일 늦깎이로 입대하는 LG 서용빈(31·사진)의 고별무대에 팬들이 붙인 격려 문구였다.

잠실구장에는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LG팬들이 일찌감치 1루쪽에 들어찼다. 가랑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1만여명의 관중이 몰려 전날보다 3천4백여명이나 많았다. 팬들은 서용빈의 등번호 '62'와 'CU@2005'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별식과 함께 떠나는 서용빈에게 힘을 실어줬다.

9회초 SK 공격이 끝나자 LG 마무리 이상훈은 가장 먼저 서용빈에게 악수를 청했고, 다른 선수들도 서용빈의 등을 두드렸다. LG 팬들은 기립박수로 이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탤런트인 부인 유혜정씨도 스탠드에서 고별전을 지켜봤다.

서용빈은 19일 서울 근교 수도기계화사단에 입대, 4주 군사훈련을 받은 뒤 서울 성동구청에 배치돼 27개월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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