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면접 평가를 맡은 김경희(선임)·김민영·박상희 입학사정관. [김경록 기자]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아주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한 유소연(왼쪽)·서지영양. [김경록 기자]
1단계만 통과한다면 최종 합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1학년 때부터 학급회장과 전교학생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꾸준한 리더십 활동이 돋보여서다. “리더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냐”는 사정관들의 질문에 서양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의무적으로 착용했던 교복을 생활복으로 바꾸고, 모양과 색상까지 전교생들과 의논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민영 사정관은 “실제 면접에서도 학생회 임원을 지내면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활동한 경험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극복과정을 강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자연과학부) 중에는 내신성적은 4등급대였지만, 전교학생회장을 지내면서 교문 지도와 축제 진행은 물론, 교내 밴드를 조직해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유양은 사정관들로부터 “심층면접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주대 수학과를 지원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유양이 “성적에 맞춰 지원했다”고 답했기 때문. 박상희 사정관은 “아무리 내신성적이 좋고 활동 경험이 뛰어나도 대학이나 학과 지원 동기가 분명하지 않다면 합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라며 “아주대 수학과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입학 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 나갈 것인지를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을 끝낸 사정관들은 “서류와 면접에서 부각시킬 만한 강점을 찾아내 스스로 말과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주대 합격전략] 가고픈 학과 빨리 정해 내신·활동사항 준비에 집중
아주대는 올해 기존 러프다이아몬드 전형(40명)과 아주리더십 전형(70명) 외에 커리어로드맵 전형(45명)을 추가했다.
기존 자유전공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변경한 커리어로드맵 전형은 1학년 때 전공 선택 없이 기초교육대학의 교양과목 수업을 들은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하는데, 잠재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아주대 입학사정관들은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성적이 4~5등급이라도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과목 평균보다는 전공 관련 과목 성적이 중요하고, 성적 향상도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2단계에서는 개인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집단토론면접, 전공적합성면접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된다. 특히 전공적합성면접에는 전공 교수가 직접 참여해 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련된 학업 능력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빨리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아주대 입학사정관이 제시하는 사정관전형 합격 전략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의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학교생활에 충실하라. 기초적인 학업 능력도 중요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수업 이외의 다양한 활동도 중요하다. 또 자신이 활동한 사항은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활동결과물(수료증, 자격증, 상장, 독후감 등)도 빠지지 않고 보관하자.
셋째, 자신에게 맞는 전형에 지원하라. 전형별로 인재상이 다르고 평가요소가 다르다. 러프다이아몬드 전형에서는 자기주도적 계발 능력과 그것을 입증하는 활동 경력이 중요하고, 아주리더십 전형에서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중요하다. 커리어로드맵 전형은 성취 경험이 있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화려한 경력이 없더라도 단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