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문학이 사랑한 꽃과 나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신의 지혜를 상징하는 꽃 샤프란은 미케네 문명 시대에는 중요한 교역 대상이었고 왕의 의복을 위한 염료로 인기가 높았다. 제우스가 헤라에게 신혼 잠자리를 위해 선물로 준 것도 샤프란이었다. 이 책은 꽃과 나무에 얽힌 신화와 일화·문학작품을 다루고 있다. 원예 전문가이자 독일 상징연구학회 회원으로 식물의 상징성을 연구해온 저자는 아몬드 나무·연꽃·올리브 등 성스럽다고 추앙받는 식물들, 자작나무·국화·석류 등 장수와 다산성의 상징으로 꼽히는 꽃과 나무를 설명하고 있다. 장미에도 여러 이야기가 숨어 있다. 밤에 하늘을 나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모하메드의 땀방울이 지상으로 떨어져 흰장미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슬람교에서는 흰장미가 성스러운 상징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수채화 그림과 여러 문화권을 넘나드는 상징 설명이 흥미를 자아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