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 세계사 교육 어떻게…" 해외학자 200명 서울 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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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세계화의 진전은 급속하다. 이는 민족적·문화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오늘의 세계사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15~18일 서울대에서 열릴 '2002 역사학 서울 국제회의'(집행위원장 김용덕)에서 그에 대한 해답이 모색된다.

'역사 속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문제는 '세계사 인식과 교육'. 전체 43개 패널 중 '사상과 세계사'(16일 오후 4시),'현장교사가 본 세계사 교육의 문제점'(16일 오후 4시),'전통적 세계사 주제의 재검토'(17일 오후 2시) 등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는 대회를 마련한 역사학회(회장 이주영)와 세계사학회(World History Association)의 공동 인식에 따른 것.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역사학회는 우리 역사의 문제 중에서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가장 밀도 있게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82년 창립된 세계사학회는 역사에 대한 종합적 인식과 아울러 민족 간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서울 대회에 참가할 2백여명의 해외 학자들은 한국을 모델로 역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민족주의를 주요 테마로 해 세계사적 보편성과 일국적 특수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다루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국사와 세계사'(17일 2시), '동아시아 역사교과서의 사회사'(16일 오후 2시) 등이 그런 경우다. 특히 '아시아 네트워크들'(16일 오전 9시 30분)에서 정현백(성균관대·역사학)교수가 발표할 '아시아 관점에서 본 페미니즘과 민족주의'는 페미니즘 속에 민족주의(반제국주의)와 보편주의(보편적 인권)가 중첩된 현상을 분석해 일국적 특수성과 세계사적 보편성의 갈등을 보여줄 것이다.

이외에 근대적 인쇄문화, 예술과 연극, 이미지, 영화 등의 매체와 세계사 교육 및 인식의 연관을 다루는 패널도 관심을 끌 만하다. 케네스 모머란츠(UC Irvine)·장카이위안(章開沅·화중사범대)·차하순(서강대) 교수가 순차적으로 나설 기조 강연 역시 기대된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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