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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집도… 철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6일까지 이어진 국지성 게릴라 호우로 서울과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지역이 큰 피해를 본 데 이어 남부지방에서도 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전국 자치단체에 재해취약시설 순찰을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가동상태를 확인하는 등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지시했다.

◇인명·재산 피해=이날 오후 6시 50분쯤 전북 임실군 덕치면 두지리 마을 앞 개울에서 김춘곤(67)씨가 앞산에 매어 놓은 소를 끌고 귀가하다 불어난 개울물에 휩쓸려 숨졌다. 또 이날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잠수교 위에서 승용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피서객 김경숙(45·여·경기도 안산시)씨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으며,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추곡2리 김천봉(48)씨 사슴 농장에 산사태가 발생해 金씨와 함께 사슴 20여마리가 매몰됐다.

오전 10시쯤엔 광주광역시 송정동 다세대주택 뒤 높이 30m, 길이 50m 가량의 절개지가 무너져 내려 주민 1백여명이 인근 고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6일 오후 11시 현재 서울 5천4백10가구 등 수도권과 강원 등지에서 6천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군내·파평면 일대 농경지 2백4㏊ 등 경기도 내 4개 시·군 농경지 2백52㏊도 물에 잠겼으며, 강원도 춘천시 서면 오월1리 계곡이 범람해 가옥 10여채가 물에 잠겼다.

한강 홍수통제소는 임진강이 오전 11시쯤 경계수위(9.5m)를 넘어 10.35m를 기록하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수위가 내려가 오후 4시 해제했다.

한편 6일 오후 3시5분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徐모(17·충주시 엄정면 율릉리)군 등 10대 3명이 폭우로 계곡물이 범람해 고립됐다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강원도 내 5개 지역에서도 1백40여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철도·도로 두절=팔당댐 방류가 늘면서 서울 한강 잠수교가 물에 잠겨 차량·보행자 통행이 금지됐다. 또 상암지하차도 북가좌동~성산동 구간과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의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군도 9호선도 불어난 계곡물로 60m 가량 유실됐다.

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류마을 앞 철길 1백여m가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전라선 열차운행이 끊기기도 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 진동2교가 유실되고,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추곡터널~북산면 유포리간 46호선 국도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강원도 내 10여곳의 국도와 지방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의 화이트교·북삼교·마포교·장남교 등 4개 교량도 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탄천 둔치에 마련된 강남운전면허시험장도 물에 잠겨 1·2종과 트레일러 기능시험이 각각 19일과 20일로 연기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이날 오전 10시5분 김포발 목포행 국내선이 강풍으로 결항하는 등 김해·여수·목포행 국내선 50여편이 강풍이나 폭우로 운항을 취소했다.

서해5도 해상에 발효 중인 폭풍주의보로 인천~백령·연평 항로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백령·대청·소청도 2천4백여명,연평도 6백여명 등 피서객 3천여명의 발도 묶였다.

전익진·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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