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원 퍼터’로 퍼팅하는 모습 . ① 퍼터를 정렬하고 ②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퍼트 라인에 평행하게 놓은 뒤 ③볼링 공을 던지는 것처럼 퍼터를 앞으로 밀어치는 방식이다. [세인트앤드루스 AP=연합뉴스]
퍼터를 바꿔서 재미를 본 경우도 많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컷 탈락했던 최나연은 퍼터를 바꿔 바로 다음 대회인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크 캘커베키아는 2007년 PODS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첫날 36개의 퍼팅을 한 후 컷 탈락이 유력했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는 새로 산 퍼터로 굴리는 족족 공이 홀에 들어가면서 우승했다.
그러나 최경주의 변화는 단순한 퍼터의 변화는 아니다. 수십 년간 최경주는 그린 위에서 공과 홀을 이은 가상의 선과 나란히 섰다. 새 퍼터는 사격을 할 때처럼 표적과 볼의 일직선 라인 뒤에 눈이 위치한다. 시즌 중, 그것도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너무 큰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경주는 1라운드 후 “비 때문에 그린 속도가 너무 느려져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