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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주 여성판사 한인 임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미국 볼티모어시에서 검사로 활약해 온 한인 여성 지니 홍(한국명 홍진경·36)이 메릴랜드주 사상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 판사에 임명됐다.

글렌데닝 메릴랜드주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은퇴한 티아트 프라이스·존 밀러 판사의 후임으로 지니 홍과 할리 와인스타인 검사 등 두 사람을 볼티모어시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글렌데닝 주지사는 "지금까지 주 검사로서 볼티모어 시민들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쌓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한 점을 인정해 지니 홍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니 홍이 판사로서 메릴랜드주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포용력 있는 사회로 만들어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검사 재직 당시 정의감과 열정으로 명성을 날린 바 있는 지니 홍은 앞으로 10년간 판사로 활동한다.

지니 홍은 판사 임명을 통보받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인과 한인 여성의 위상을 높이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니 홍은 서울에서 태어나 두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1977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로빈슨 고등학교와 버지니아주립대를 졸업했고, 아메리칸대 로스쿨을 나왔다.

92년 변호사 자격을 딴 그는 94년부터 메릴랜드주 검사로 활동하면서 강·절도와 살인 등 각종 강력사건을 해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재학 시절 '아시안 스터디스 클럽' 회장으로 활약했다.

로스쿨에 다닐 때 함께 공부한 마이클 셔(변호사)와 결혼,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지니 홍은 앞으로 한달간 업무 파악 등 준비과정을 거친 뒤 정식으로 근무한다.

미주지사(볼티모어)=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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