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불허'라는 말은 정상급 골퍼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그렇고, 박세리(25)도 그렇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최종 라운드를 1위로 출발한 12차례의 대회에서 10번이나 우승했다.
박세리에게 두 차례 역전패의 아픔을 안긴 골프대회와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 스쿼크릭골프장(파72·5천8백73m)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이며,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도로시 델라신(21·미국)이다.
박세리는 2000년 이 대회에서 최종 3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으나 델라신에게 역전패했다.박세리의 패배는 아끼는 후배 박지은(23·이화여대)에게도 피해를 줬다. 박지은은 신인왕이 유력시됐으나 이 대회에서 극적 우승을 따낸 델라신에게 밀려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박세리는 지난해에도 역시 2라운드까지 선두였으나 막판에 델라신에게 또 덜미를 잡혔다.
박세리는 18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크리스 체터, 베스 바우어(이상 미국)와 한조에 편성돼 19일 오후 11시10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