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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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대장암 발생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위암이 한국인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이지만 위암은 점점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대장암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위암이 대장암에게 1위 자리를 내줄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인의 대장암이 증가하는 요인으론 서구화된 식습관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식생활의 변화가 장의 환경변화를 야기시키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장내세균의 구성이다. 건강한 장에는 유익한 균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면서 이들은 장벽막을 통한 유해균들의 침입을 막아주고 발암물질이나 화학약품 같은 유해물질을 분해하여 우리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식생활의 변화는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과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이로인해 대장암과 같은 장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세계적인 소화기내과 학술대회인 Digestive Disease Week (DDW)에서 유산균이 대장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논문의 저자인 푸에토리코 의과대학의Appleyard 교수는 장의 염증의 억제를 통하여 대장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였다.

만성적 염증반응이 암발생과 관련되어있음은 잘 알려져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으로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율이 높다.

이 연구논문에서는 장염증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을 쥐들에게 투여하면서 동시에 VSL#3란 유산균을 섭취시켜 그 영향을 관찰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염이 발생된 쥐들 중 약 30%정도가 암으로 진행되었던 반면 유산균을 복용한 쥐들에게는 대장암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비피도박테리아 같은 유산균이 발암물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음이 세포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있다. 하지만 이 논문은 실제로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항염효과가 밝혀진 유산균 VSL#3의 섭취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장내세균들이 비만, 당뇨, 간경화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을 통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장내세균의 유전정보를 연구하는 학문인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추어 프로바이오틱스의 다양한 적용이 기대된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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