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완료·민주는 8곳 확정 재·보선 '대진표'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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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13개 대상지역 공천을 완료했다. 민주당도 8곳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모두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관심은 수도권 7곳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이곳에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이날 광명지구당 개편대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시작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19일 광명, 20일 하남지구당 개편대회를 출발점으로 대세몰이에 나선다.

◇격전지 경기 광명·안성의 성(性)대결=광명에선 한나라당이, 안성에선 민주당이 각각 여성후보를 공천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각각 상대당 후보와 대등한 접전을 벌일 수 있다고 평가되는 후보여서 해당 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의원과 민주당의 남궁진(南宮鎭)전 문화관광부장관이 맞붙는 경기 광명은 최대 격전지다. 둘 다 소속당의 '대표선수'급 후보다. 각각 광명에서 시장과 지역구 의원 등을 지낸 연고가 있어 조직대결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會昌)후보가 全의원을 전폭 지원 중이다. 민주당에서 한때 南宮전장관의 공천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던 노무현(武鉉)대통령 후보는 15일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권력 가까이 갔으면서도 조그마한 실수도 없는, 검증된 훌륭한 인물"이라고 南宮전장관을 치켜세웠다.

경기 안성은 한나라당 이해구(海龜)전 의원과 현역으로 숨진 민주당 심규섭(奎燮)의원의 부인 김선미(金善美)씨가 격돌한다. 내리 3선을 기록하다 2000년 총선 때 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전의원이 재기에 성공할지, 金씨가 숨진 남편에 이어 이변을 낚을지 관심이다.

◇영입 제의받았으나 고사=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는 당초 한나라당이 신영무(辛永茂)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의 영입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辛변호사가 스스로 정계에 진출하려던 결심을 철회해 없던 일이 됐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낸 박진(朴振)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공천했다.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로 교수를 지낸 朴전비서관의 다양한 경험이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정은섭(鄭銀燮)변호사와 정흥진(鄭興鎭)전 구청장이 경합 중인 가운데 유인태(寅泰)전 의원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영등포을은 재야에서 金대통령을 비판하다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장기표(張琪杓)씨와 검사 출신인 권영세(權寧世·한나라당)변호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영등포을 공천을 희망했던 한나라당 이신범(信範)전 의원이 탈당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 하남은 한나라당 중앙 당기위원 출신의 김황식(金晃植)전 경동대 교수가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발빠르게 조직정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은 인근 광주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문학진(文學振)씨를 공천했는데 시장을 지낸 손영채(孫永彩)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 측의 반발을 무마하는 게 과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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