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돌아온 태극전사 화려한 골… 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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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국내 그라운드에 본격 복귀해 프로축구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0일 부산·대전·수원·전주·광양에서 벌어진 2002 삼성파브 K-리그 첫 주중 경기에는 15명의 국내 월드컵 대표 중 컨디션을 조절 중인 홍명보(포항)와 발목을 부상한 김남일(전남)을 제외한 13명이 선발 또는 교체멤버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송종국(부산)은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후반 10분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이천수(울산)는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14분 이길용과 교체 투입돼 9분 만에 자신의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렸다.

이날 5개 구장에는 10만8천5백4명의 관중이 몰려 주중 경기 최다 관중 기록(종전 최고는 1998년 8월 19일 다섯 경기의 9만1천18명)을 수립했다.

송종국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에서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0분 하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송종국의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에 힘입어 부산은 지난 시즌 챔피언 성남을 3-1로 완파하고 짜릿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송종국은 지난 7일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31분 교체투입돼 60분간 뛴 데 이어 이날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해내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월드컵 직후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이은 행사에 참가하느라 심신이 녹초가 된 상황에서도 송종국은 서울과 부산을 두차례나 오가며 팀 훈련에 계속 참가했다. 팀의 미드필더들이 줄부상으로 누워 있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송종국의 골은 이런 성실함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이천수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현석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와 맞선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 오른쪽을 뒤흔들었다.

이천수는 후반 35분에도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고 문전으로 돌진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볼은 아쉽게도 왼쪽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전반 25분 산드로와 전반 28분 이기형의 골로 여유있게 앞서가며 경기를 주도하던 수원은 이천수의 등장 이후 울산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으나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으로 동점골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수원은 1m92㎝의 장신 미트로를 앞세운 고공 플레이와 이기형의 중거리포 등 더욱 다양해진 공격 패턴을 선보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각종 행사 참석과 발목 부상 후유증 등을 이유로 지난 7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천수는 당시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와 팬들의 환호만 받음으로써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자 눈빛부터 달라져 '과연 이천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부천 SK는 말리 출신의 용병 다보의 연속골에 힘입어 홈팀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누르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주에서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1-1로 비겼다. 전북 수비수 박동혁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광양에서는 '배트맨' 김태영이 나선 전남 드래곤즈와 안양 LG가 치열한 공방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부산=장혜수 기자, 수원=최민우 기자

◇10일 전적

▶부산

부 산 3:1 성 남

(득) 이정효①(전52)마니치①(후5·(助) 하리)송종국①(후10·(助) 하리·이상 부산)김대의①(후35·(助) 김상식·성남)

▶전주

전 북 1:1 포 항

(득) 윤보영①(전13·(助) 이정운·포항)박동혁②(전16·전북)

▶대전

부 천 2:0 대 전

(득) 득 다보①②(전33·(助) 윤정춘,후13·부천)

▶광양

전 남 0:0 안 양

▶수원

수 원 2:1 울 산

(득) 산드로①(전25·(助) 미트로)이기형①(전28·이상 수원)이천수①(후23·(助) 김현석·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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