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민등 2천여명 反정부 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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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홍콩=이양수 특파원]중국 남부 후난(湖南)성 사오둥(邵東)현에서 지방 정부의 무분별한 행정에 항의하는 폭동사건이 발생했다. 해고 노동자들의 시위에 이어 농민들까지 정부 공격에 나섬으로써 중국 내 사회 분위기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7일 오전 11시쯤 사오둥현 주민 2천여명이 정부 차량과 기물을 파손했다"고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날 당 위원회 청사 앞에 집결해 경찰차와 관용차 7~8대를 뒤집어엎은 뒤 청사 사무실 유리창 등을 부쉈다. 시위대는 해산을 종용하는 공안(경찰)들도 구타했다.

시위 원인은 현 정부가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물역을 시외버스역 부근에서 도시 외곽으로 이전한 것. 먼 곳까지 가서 화물을 찾는 데 불만을 품은 한 주민이 화물역 관계자와 시비를 벌이던 중 폭행당하자 주변 시민들이 시위대로 돌변했다. 당 중앙 정법위원회는 8일 현지에 폭동진압부대를 배치하고 사건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후난성 정부에 지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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