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대법안' 막판 대타협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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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열린우리당 이부영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상임중앙위회의를 갖고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 등 본회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김원기 의장 주선으로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해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막판 대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국보법과 관련해 여야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핵심쟁점인 7조 찬양고무죄를 놓고 한발짝씩 양보해 타협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원내 대표회담에서 최종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새해 예산안과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과 함께 이들 법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차수변경을 거쳐 31일 새벽에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치정국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여야의 막판 대타결 움직임에 대해 각당의 강경파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막판까지 여야합의 도출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오늘 어떤 형태로든 큰 결말을 짓는 대미를 장식하는 연말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마지막까지 한방울의 땀이라도 더 짜내서 타결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자정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차수를 변경해서 내일까지 가더라도 투자3법과 개혁법안, 예산안, 파병연장안 등 모든 안건들을 처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천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행동하는 것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의장에게 한나라당의 방해.저지.지연으로 인해 본회의에 안간 것은 직권상정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 말해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기세다.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김영선 의원은 "사학법, 언론법 등에 특정한 사람의 생각만 담으려고 하는 것은 신독재다"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회 전반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여당에 의해 상임위에서 강행된 법이 통과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여야간 합의정신 발휘해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동 김원기 국회의장 공관 앞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촉구하는 시민 1천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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