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있는 작은섬들…
하루종일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여기저기 생소한 경치, 아직도 풋풋한 섬사람들의 인심은 다른 세상을 맛보게 한다. 한여름 밤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무수한 별들과 반딧불이 안개처럼 깔려있는 섬의 해안을 걷노라면 도시에서 묻어온 모든 상념은 사라진다.
한국관광공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에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섬으로 선정한 4곳과 선정이유를 소개한다.
◇삽시도(충남 보령시 오천면)=섬의 한쪽 끝인 술뚱선착장에서 다른 쪽 끝인 밤섬 선착장까지 겨우 4㎞ 남짓한 작은 섬이다. 소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들판이며 조그만 산길까지 흐드러지게 들꽃이 피어있다. 해수욕장이 세 개 있다. 이중 밤섬 해수욕장은 가장 넓고 고운 백사장을 갖고 있다. 거멀너머해수욕장은 조개껍질이 섞인 모래가 1.5㎞에 걸쳐 펼쳐져 있다.
삽시도의 진풍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물망터약수. 바닷물이 밀려오면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지하수가 솟는 이 섬은 서해안 유일의 바다약수터이다. (문의:삽시도 어촌계 041-932-1417)
◇승봉도(인천 옹진군 자월면)=행정구역은 인천 옹진군에 속해있는 섬이지만 충남 당진과 화성 제부도 앞 바다에 있다.
선착장 옆 방파제를 한 10분 정도 걸으면 하얀 건물의 학교며 교회 그리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모여있는 섬 마을의 모습이 정겹게 나타난다. 마을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이일레 해수욕장이 눈 아래 펼쳐져 있다. 북쪽 해안에는 부채바위와 남대문바위가 있다. 부채바위에서 촛대바위까지의 바닷가 길은 1시간 반 정도는 족히 걸리며 이 길에서 승봉도의 때묻지 않은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80-2532)
◇하조도(전남 진도군 조도면)=작은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남해에 떠있다'하여 조도(鳥島)라 불리는 섬들의 어미섬이다. 한반도 남서단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진도에서 배를 타고 40분 가량 들어가면 하조도에 닿을 수 있다. 하조도는 부근 다도해상에 크고 작은 유·무인도가 많이 있어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모라깨 해수욕장은 송림과 수풀로 우거진 백사장이 있으며 이섬 남단에 위치한 신전해수욕장은 1㎞가 넘게 펼쳐진 모래사장의 모래는 곱고 단단해서 해수욕 하기에 적당하다.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4-0151)
◇욕지도(경남 통영시 욕지면)=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0여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31㎞에 이르는 해안선을 가진 남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 정도 떨어져있다. 통영항에서 쾌속선을 타면 욕지도까지 약 40분 걸린다. 섬 주위에는 징검다리 같은 조그마한 무인도들이 많다. 남해 먼 바다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형성된 절벽해안의 풍광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한가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동, 덕동, 유동해수욕장 등이 산재해 있다.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0-5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