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박동혁 개막 축포 4경기서 12골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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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선수들은 관중의 성원에 재미있는 경기와 화끈한 골로 보답했다.

월드컵 관계로 늦게 시작된 올 시즌은 일정상 연장전 없이 90분 경기로 끝내지만 네 경기에서 0-0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개막전 네 게임에서 터진 골은 모두 12골.

전북 현대의 신인 수비수 박동혁(23)은 프로 데뷔 첫 골을 개막골로 장식했다.

◇성남 3-2 포항

바로 이런 게 축구였다. 코난과 신태용의 장군멍군에 김상식이 마침표를 찍었다.

첫 골은 코난의 몫이었다. 전반 28분 이승엽의 크로스를 가운데로 파고 들던 코난이 받아 왼발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며 골네트를 갈랐다. 코난의 골잡이 감각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후반 들자마자 신태용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2분, 골키퍼가 펀칭한 공이 신태용 앞에 떨어지자 지체없이 왼발 강슛, 동점을 만들었다.

코난의 왼발 퍼레이드가 계속됐다. 후반 12분 하석주가 전진 패스한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으로 깔아차며 한발 앞서갔다. 그러자 신태용이 후반 37분 황연석의 패스를 골로 연결, 승부는 또다시 평행선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3분 전, 교체 투입된 백영철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김상식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성남은 K-리그 2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울산 2-1 부산

부산 골키퍼 김용대의 어이없는 실수 두 개로 승부가 갈렸다.

전반 42분 울산의 박규선은 부산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긴 센터링을 올렸다. 김용대는 공중볼을 따내려고 오른쪽으로 치우쳤으나 낙하지점을 잘못 잡았다. 김용대까지 미치지 못한 공은 달려 들던 울산 박진섭의 머리에 맞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울산의 추가골도 어처구니없는 김용대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5분 김용대가 골문 앞에서 공을 툭툭 차면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 울산 골잡이 파울링뇨가 달려들었고,공은 두 선수 사이에서 튕기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부산은 후반 13분 마니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우성용이 성공시켜 한 골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전남 1-0 대전

전남은 전반 31분 김현수가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볼을 박종우가 잽싸게 낚아채 골키퍼 이승준을 제치고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결승골을 얻었다.

전남은 후반 중반 이후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고 한 골 지키기에 급급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기대한 홈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이날 광양 경기장에는 1995년 개장 이후 최다인 2만3천1백22명이 입장했다.

◇전북 2-1 안양

전북은 국가대표 최진철을 선발로 투입해 안양과 미드필드에서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첫 골은 올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루키 박동혁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경준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주자 박동혁이 솟구치며 안양의 골문을 갈랐다. 2000 시드니올림픽 대표 출신 박동혁은 1m85㎝·78㎏의 수비수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전북은 후반 37분 안양 뚜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3분 만에 미드필더 추운기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7일 전적

▶성남

성 남 3:2 포 항

(득) 코난①②(전29·(助) 이승엽, 후12·(助)하석주·이상 포항), 신태용①②(후2,후37) 김상식①(후42·(助) 백영철·이상 성남)

▶전주

전 북 2:1 안 양

(득) 박동혁①(전9·(助) 전경준·전북) 추운기①(후40·이상 전북), 뚜따①(후37·안양)

▶부산

울 산 2:1 부 산

(득) 박진섭①(전42·(助) 박규선) 파울링뇨①(후5·이상 울산), 우성용①(후13·PK·부산)

▶광양

전 남 1:0 대 전

(득) 박종우①(전31·(助) 김현수·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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