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질린 분들은 오세요" MTV '30분대에 시작하는 프로' 대거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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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월드컵 열기를 이어받아 케이블 TV가 7월 새단장을 시작했다. '푸드채널' 등 24시간 방송하는 채널이 늘어나고 신선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들이 신설되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에선 드물게 1시간 짜리 프로그램을 매시 30분대에 방송을 시작하는 채널이 등장했다. 음악전문채널 MTV는 15일부터 '30분대에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편성을 단행한다. 그간 일부 지상파에서 시도한 적이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MTV는 TV 시청자 10명 중 두명은 광고가 나올 때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조사 결과에 착안했다. 지난해 한양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의 조사 결과 시청자들은 TV 광고에 대해 '생각 없이 본다'(37.5%), '채널을 돌린다'(23.3%),'광고를 즐기며 본다'(20.8%) 등으로 답했다. MTV는 이를 토대로 광고를 보지 않는 시청자를 잡기 위해 30분대에 프로그램을 시작해 다른 방송에서 광고가 나가는 정각 시간대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신설 프로 등 간판 프로그램을 30분대 시간에 배치했다.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셀프 카메라 '인 컨트롤(In Control·가제)'을 월~금 낮 12시30분에 신설했다. 또 테크노·모던록·힙합 등 다소 소홀했던 장르의 팝음악을 선곡한 '드라이버 인 뮤직(Driver In Music·가제)'도 월~금 밤 12시30분에 자리잡았다.

한편 '쇼 MTV 스타일'은 평일 오후 3시30분으로, 국내외 최고 댄스음악을 모은 '파티 존'은 매일 오후 3시30분에 자리를 잡았다. 밤 9시30분에는 '메이킹 더 비디오'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로드 룰스(Road Rules·사진)를 이틀씩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방송한다. MTV 김숙경씨는 "광고에 질렸거나 그간 정각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에게 파격 편성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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