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내부거래비중 3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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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난해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의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끼리 사고 판 내부매출액 비중이 37.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도 39.5%에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또 자산규모 상위 12개 그룹의 내부자금 의존도는 7.7%로 전년의 7.4%보다 증가해 계열사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졌다. 내부자금 의존도는 전체 자금조달액 가운데 계열사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한 비율을 의미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규모 상위 12개 그룹의 2001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 중 계열사간 내부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2.5%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삼성·LG·현대·한진·롯데·동부의 경우 결합재무제표로, 결합재무제표 제출대상이 아닌 SK·현대자동차·포스코·금호·한화·두산의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12개 그룹의 내부매출액 비중은 전년도의 35.3%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4대 그룹의 경우 37.6%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 41.3%▶LG 39.6%▶SK 39.1%▶현대자동차 15.9%였다.

4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그룹의 내부매출액 비중은 13.6%에 불과했다.

12개 그룹의 총 자산규모는 4백30조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줄었다. 이중 4대 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3백2조원으로 12개 그룹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전년의 2백72조원보다 증가했다.

12개 그룹의 부채비율은 평균 3백12%로 전년의 3백27%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4대 그룹도 평균 부채비율이 3백31%로 전년의 3백43%에 비해 개선됐다.

12개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8조4천9백10억원으로 전년보다 1백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현대그룹의 순손실이 전년의 6조2천10억원에서 지난해 8천6백66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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