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동 - 귀에 침 놓으면 식욕 조절·위장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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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비만 아동이 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 15세 이하 어린이의 20~25%가 비만에 해당된다. 아이들 입맛이 패스트 푸드로 바뀌면서 섭취 열량은 대폭 늘었지만 신체의 활동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손자가 퉁퉁해야 장군감이라며 좋아하는 할머니 세대와 잘 먹이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로 아이들의 '뱃구레'는 자꾸 부풀어만 간다.

과도한 뱃살(복부지방)은 소아에게도 당뇨·지방간·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을 발생시킨다. 이 경우 한방에서는 이침(耳針)을 사용한다. 작은 압정같은 이침을 공복 때 귀의 특정 부위에 시술하면 이상 식욕이 조절되면서 늘어난 위장관 축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소아 비만에는 음식의 균형과 신체 활동량의 증가가 중요하다. 이 때 강제로 식사량을 제한하면 아이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음식을 몰래 먹는 식탐(食貪)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튀김과 같은 고지방식은 줄여주고 생선·야채·두부·나물·김치 등을 늘리면서 전체 식사량을 조절하는 계획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려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생활습관을 바꿔 주는 것이 좋다.부모와 아이가 함께 걷는 운동이나 느린 동작의 원(동그라미)운동으로 구성된 기천무·태극권 같은 전통 무예 동작이 효과적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체중을 줄이는 데 너무 집착하지 말고 체중감량과 함께 키의 성장을 도와 신장이 커지면서 체중과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한약 처방은 일반 비만인에게 많이 사용하는 창출·의이인·반하와 같은 비만치료 약재 뿐만 아니라 오가피·숙지황과 같이 성장을 도와주는 약재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성인병 증세가 있는 소아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복부 지방을 집중 분해시키는 시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비만침을 두려워하는 경우에는 침의 효과를 대신하는 지방분해 패드로 복부 지방세포에 전기 자극을 주면서 피속의 지방산을 연소시키는 적합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조금 빠르게 사뿐사뿐 걷는 것이 다리의 성장점을 자극하면서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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