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마다 새얼굴 챔프 ‘골프 춘추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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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4일 끝난 남자골프 CT&T·J골프 제53회 KPGA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국내 남녀 골프 상반기 대회가 막을 내렸다. 상반기 남녀골프는 7개, 8개씩 대회를 치렀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남녀 모두 걸출한 스타가 없다는 점이다. 대회마다 우승자의 얼굴이 바뀔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상반기 국내 골프를 구단 중심으로 결산해 본다.

올 상반기 여자부와 남자부에서 각각 상금 1위를 기록한 양수진(왼쪽)과 김대현. 둘은 각각 넵스와 하이트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중앙포토]

◆남자=우승자를 배출한 구단은 넥슨과 신한금융그룹, 토마토저축은행, 키움증권, 하이트 등 5곳이다. 삼화저축은행이 가장 뼈아픈 상반기를 보냈다. 2006년 1월 창단하면서 골프구단의 효시가 된 삼화저축은행(통산 11승)은 강경남(27) 등 9명의 소속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1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토마토저축은행은 김형태(33)가 중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1승을 선물했지만 이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2승을 했던 이승호와 황인춘, 류현우가 스윙교정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투자 대비 최고의 효과를 본 곳은 하이트다. 유일한 보유 선수인 김대현이 시즌 1승에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현은 혼자서 톱10에 5차례나 진입하면서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앙드레김골프와 볼빅, 하이원리조트, 팬텀 등 다른 골프단들은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여자=유소연(20)과 이보미(22)가 우승한 하이마트가 크게 웃었다. 하이마트는 또 10명의 선수가 톱10에 25차례나 진입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넵스는 양수진(19)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대박이 났다. 양수진은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까지 꿰찼다. 남자무대에서 우승이 없었던 삼화저축은행은 걸출한 루키 이정민(18)이 지난 5월 승전보를 전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올해 창단한 비씨카드도 김혜윤(21)이 우승한 데 이어 3명의 선수가 일곱 차례나 톱10에 들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그러나 남자 무대에서 웃은 하이트는 여자무대에선 한숨 소리가 깊다. 간판 서희경(24)이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속 구단에 다섯 번이나 우승트로피를 안겼던 서희경은 우승 없이 상금랭킹 10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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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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