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압박작전 인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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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은 분명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이긴다."

한국과 8강 진출을 놓고 싸울 이탈리아의 야전사령관 프란체스코 토티(26·AS 로마)가 16일 오후 숙소인 천안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 승리를 확신했다.

토티는 "한국팀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돋보인다"면서 "선수들간의 협력이 좋았으며 체력도 훌륭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이 세 경기에서 한 점밖에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공격수들은 골을 넣으려고 마음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몇 골을 넣으면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점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잔루카 참브로타는 "한국의 미드필더 압박이 인상적이었으며 선수들 모두가 상당한 스피드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1시간30분 동안 비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에서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한국의 최근 경기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전에 대비, 미드필더와 수비·공격 선수를 분리해 세부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 14일 입국 이후 오전훈련은 생략하고 휴식으로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오전훈련 없이 각자 방에서 쉬었고, 낮에는 이탈리아인 신부를 불러 미사를 드렸다. 점심식사 후에는 수영이나 산책으로 긴장을 풀었다.

이탈리아팀 관계자는 "최근 우승 후보들의 잇따른 탈락이 현지 적응에 실패한 탓도 크다고 보고 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천안=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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