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시에에게 은혜 갚자" 日 국민영예상 시상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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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정부는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에게 국민영예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일본은 국민영예상의 경우 '널리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자'로 국적 제한은 없다. 트루시에 감독은 프랑스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내각부에 이미 검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77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당시 총리에 의해 만들어진 이 상은 세계 최다 홈런을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王貞治)현 다이에 감독 등 지금까지 총 15명에게 수여됐다.

○…일본팀이 16강에 진출함으로써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가 당초 예측보다 1천2백억엔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덴쓰(電通)종합연구소가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일본팀의 선전으로 국민 1인당 1천엔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도 "월드컵 개최로 인해 장기불황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강에 진출한 일본 대표선수 23명은 각각 7백50만엔(약 7천5백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고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일본이 터키를 꺾고 8강에 진출할 경우 보너스 액수는 1천50만엔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이통신은 전했다.

○…터키 축구협회는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룬 대표선수 전원에게 보너스로 승용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축구협회측은 또 일본으로 선수 가족을 초청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터키팀은 지난 14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캠프를 옮겼다. 터키는 이밖에 월드컵 경기가 끝나는 대로 선수와 가족들이 사흘간 싱가포르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해 줄 방침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위해 기념경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니엘 시올리 아르헨티나 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뛴 바티스투타의 명예로운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친선경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 세번째 출전한 바티스투타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바티스투타는 지난 12일 스웨덴과 1-1로 비겨 16강 탈락이 확정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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