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들의 건강한 여름나기 털 빡빡 밀면 안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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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무더운 여름 나기가 쉽지 않은 건 견공(犬公)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 '초원'과 '화원'이란 이름의 시추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정현주(30·여·서울 수유동)씨는 다가오는 장마철에 대비해 강아지용 비옷을 준비해 놓았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화원'은 곧 지금보다 조금 짧게 털을 깎아줄 예정이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애견들의 여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애견이 건강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살피는 방법을 소개한다.

직사광선 피부에 안닿게

◇털 관리=덥수룩한 털에 파묻힌 강아지의 모습은 보는 사람이 더 덥다. 그래서 여름이면 애견의 털을 박박 밀어주는 주인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털을 너무 짧게 깎으면 피부가 햇빛을 직접 쪼이게 돼, 애견 입장에선 더위를 더 탈 수 있다. 겨울보다 털을 짧게 손질하되 체형이 다 드러나도록 깎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냄새 제거=후텁지근한 여름철엔 개에서 나는 냄새가 유난히 싫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털이 상한다.

겨울철에 15~20일에 한 번 목욕을 시키던 개라면 여름철엔 1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다 큰 개의 경우엔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생후 8개월이 넘은 개라면 애견용 치약으로 양치질을 해주자. 단, 사람이 쓰는 치약을 쓰지는 말 것. 치약을 삼켜 위가 상할 수 있다. 나아가 가끔씩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을 해 치석을 제거해 주면 입냄새가 한결 덜해진다.

목욕은 1주일에 한번 적당

◇외출할 때=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 털이 젖은 상태에서 햇빛이 강한 외부에 그대로 두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열사병의 증상은 숨을 헐떡거리며 침을 흘리고, 심한 거품을 내는 것 등. 열사병 증상을 보이면 그늘로 옮겨주고 차가운 수건으로 안아준다.

◇먹이 주기=애견도 여름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욕이 떨어지기 쉽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아침·저녁 운동 후에 새로 꺼낸 사료를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병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물통을 수시로 점검해 깨끗한 물을 항상 공급한다.

식욕 잃었을땐 새 사료로

또 덥고 습한 날씨엔 곰팡이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건조 사료라도 봉투를 연 지 오래된 것은 되도록 먹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1.5㎏ 등 작은 포장의 사료를 선택하는 게 좋다.

사료를 냉장실이나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먹이기 전 실온에 가깝게 해서 먹여도 된다.

◇애견 여름 용품들=최근 애견용품 업체들은 여름을 맞아 망사 티셔츠, 비치백 등 다양한 여름 용품을 내놓고 있다.

'쭈야'에서는 애견의 크기에 따라 주문 제작이 가능한 망사 티셔츠를 내놓았다. 방수 코팅이 돼있는 레인 코트도 '러브리하우스''도그차차' 등 애견 숍에서 구할 수 있다.

외출할 때 작은 강아지를 담을 수 있는 비치백도 나왔다. '퍼피하우스'는 앞뒤가 망사로 된 가방을 선보였다. 가방 안에는 방석도 들어있으며 목줄과 연결할 수 있는 안전 줄이 달려 있다. '도기맨'에서는 외출용 애완동물 물통도 내놓았다.

김현경 기자

◇도움말 주신분=애견미용학원 진명숙 원장·에드워드 켈러 펫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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