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건설사 대표 홍업씨와 자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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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11일 김홍업(金弘業)씨의 고교동창 김성환(金盛煥)씨의 차명계좌로 20억원 가량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난 S건설의 고위 관계자가 회사 사정이 악화된 최근 수년간 홍업씨와 빈번히 접촉한 사실을 확인, 홍업씨와 청탁 등의 거래관계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난으로 1997년부터 화의 상태인 이 회사의 대표 田모씨가 99년부터 2년간 10차례 가까이 홍업씨에게 술자리 등을 제공한 것을 확인, 사업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S건설의 계열사였던 D종금사가 99년 퇴출된 직후 田씨가 불법대출 등과 관련해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점에 주목,최근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이 과정에 홍업씨가 개입했는지를 추궁했다. 또 이 회사 경리담당 임원으로부터 회계서류를 제출받아 이 회사와 홍업씨 주변과의 자금거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 대학 동창 유진걸(柳進杰)씨를 재소환해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32억원의 출처와 홍업씨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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