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화학주’ 외국인·기관·연기금 ‘사자’ 연쇄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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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외국인·자산운용사·연기금이 최근 들어 모두 러브콜을 보내는 업종이 있다. 화학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구원투수인 연기금은 물론 지난달 22일 이후 순매도 쪽으로 돌아선 외국인들과 펀드 환매 압력에 연일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자산운용사도 화학 종목들은 투자 바구니에 담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일 사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G화학(255억원 순매수)·대한유화(129억원)·제일모직(123억원) 등이 포진했다. 자산운용사는 OCI(619억원)·SK케미칼(411억원)·효성(346억원) 등을 많이 샀다. 이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840억원, 자산운용사는 6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도 이런 화학 주식들은 사들였다. 연기금은 효성(394억원)·SK케미칼(202억원) 등을 선호했다.

이들 삼총사가 화학 업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실적 시즌에 대비한 투자 전략으로 보인다. 화학 업종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6월 말에 내놓은 순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3.5% 늘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한 달간의 순이익 상향 조정 폭이 여러 업종 중에 제일 높은 수준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주가가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 이희철 기업분석 1팀장은 “외국인 등의 순매수는 화학 업종 중에서도 특히 2분기와 3분기에 연거푸 실적이 많이 개선될 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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