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거 법주사 합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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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일 오전 속리산 법주사로 가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금동미륵대불 회향대법회(미륵불에 금을 입히는 공사가 끝났음을 기념하는 법회)가 열렸기 때문이었다.

정치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6·13 지방선거가 엿새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각당 지도부가 앞다퉈 법주사를 찾았다. 월드컵조직위원장인 정몽준(鄭夢準)의원도 한창 진행 중인 월드컵을 뒤로 하고 합장대열에 합류했다.

내빈석 맨 앞줄엔 민주당 노무현 후보·한화갑(韓和甲)대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대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鄭의원 등이 나란히 앉았다. 바로 뒷줄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참석했다.

이날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더위 속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가운데서도 韓여사는 한시간 넘게 꼿꼿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화환만 보냈다.

초등학교 동기인 朴대표와 鄭의원은 행사 내내 귀엣말을 주고 받으며 이따금씩 활짝 웃기도 했다. 또 盧후보와 鄭의원이 잠시 밀담을 나누는 모습을 朴대표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자 盧후보가 朴대표에게도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바로 옆자리에 앉은 盧후보와 徐대표는 한시간 내내 별다른 대화를 주고 받지 않았다.

속리산=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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