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선 지금 '문화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1면

세계의 스포츠축제인 2002 한·일 월드컵대회를 '문화 월드컵'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특급호텔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의 신라호텔에서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영빈관 에메랄드룸에서 외국인 월드컵 관광객과 호텔 고객들을 위해 '무령왕릉 유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립 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에는 환두대도·금관장식·귀걸이·구리잔 등 총 35점의 무령왕릉 출토유물과 신윤복·김홍도의 그림 등이 전시된다. 삼강행실도·십이지신상 등의 목판 22점을 직접 탁본해 가져가도록 하는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서울의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생활상을 인형으로 재현한 '심주현씨의 닥종이 인형 공예전'이 한창이다. 17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의 작품은 주로 조선시대의 풍속을 보여주거나 춤이나 놀이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비라운지에서는 박석우·홍경희씨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흰옷을 즐겨 입었던 한국인의 정서와 '페어 플레이'를 순백색의 도자기로 표현한 것, 골이 터지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축구공 모양의 커프스 버튼 등 축구의 역동적 이미지와 한국적 정서를 동시에 담은 작품들이 많다.

제주 신라호텔에서도 오는 10일부터 한상수 자수장이 한국 전통 사대부 안방과 전통혼례를 자수 공예로 재현한 '한국 자수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동양화 기법으로 특별 제작한 '관광안내 지도(Guide Map)'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무료 제공하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지도 앞면에는 서울의 전체 지도가, 뒷면에는 서울의 가볼 만한 관광지 등을 정겹고 재미있는 한국적인 그림으로 표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