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하반기 산업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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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하반기에 국내 정보기술(IT)·자동차·해운 업종은 호황을 맞겠지만 조선·건설업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기계·석유화학·물류택배 업종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IT·자동차는 다른 산업보다 먼저 글로벌 구조조정에 들어간 데다 해외 수요 확대로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T는 하반기에 윈도7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반도체·완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자동차의 경우 내수보다는 수출 증가 속도가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업도 세계 교역 증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건설업은 민간 건축 부진으로 불황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철강·기계·석유화학·물류택배 업종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석유화학은 개도국 등의 과잉투자로 출혈경쟁이 이뤄지는 ‘치킨게임’이 본격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성장이 정체된 선진국 시장에선 고부가·고기술 제품 위주로, 구매력이 커지는 아시아에선 고급 브랜드이지만 가격은 중저가인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석유화학 등 글로벌 공급과잉 업종에 대해선 “과거 국내 반도체 산업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아 글로벌 선두가 된 것처럼, 비용 절감과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황이 길어질 것으로 본 조선·건설업에 대해선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영향이 경제 전체로 파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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