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출판사 추천받아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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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어린이책’선정을 위한 설문에는 어린이 단행본 출판사 20곳의 책임 편집자가 참여했다. 각 출판사 관계자들은 자사 출판물을 제외한 10개씩의 양서를 가려 뽑았다. 그 결과 중복 응답을 제외하고 101종의 책이 추천됐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책은 『넉 점 반』과 『엄마마중』이었다. 『넉 점 반』은 반수가 넘는 12명의 편집자가 추천했고, 『엄마마중』은 8명이 지지했다. 그 다음 순위의 책들이 4∼5곳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지지다. 두 책을 제외하면 나머지 책들은 비교적 고른 추천을 받았다. 그만큼 좋은 책이 많이 출간됐고 개성이나 취향도 다양해졌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언급된 책들을 독자층으로 분류하면 여전히 고학년용보다 저학년용 책과 그림책이 강세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오히려 책과 멀어지는 우리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지만 출판사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해외 작가의 작품보다 국내 작가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내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니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선정에 참여한 이들이 국내 편집자들인 만큼 아무래도 우리 작품에 눈길과 애정이 더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겠다. 성인용 책들과 비교하면 시장에서 선택된 ‘베스트셀러’와 편집자들이 꼽은 ‘양서’의 간극이 상대적으로 크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곧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그만큼 독자와 책을 만드는 사람들 간 생각의 간극도 넓은 것이 아닌지 곱씹어볼 대목이다.

설문에 참여해 주신 곳(가나다순)
국민서관·넥서스주니어·느림보·마루벌·문지아이들·문학동네어린이·베틀북·보리·보림·비룡소·사계절·소년한길·시공주니어·아이세움·웅진닷컴·을파소·주니어김영사·창비어린이·푸른숲·푸른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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