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첫골 기쁨 '집단 엉덩이 춤' -개막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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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개막 직전에야 합의를 이뤘던 국가 연주 방식에 따라 31일 프랑스와 세네갈의 국가는 군악대 반주에 맞춰 생음악으로 연주됐다. 프랑스는 여자 가수(이사벨 베르네)가,세네갈은 남자 가수가 국가를 노래해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프랑스 국가가 연주될 때는 프랑스 응원단 쪽에서 한 가운데 태극기를 그려 넣은 프랑스 국기를 펼치기도 했다.

○…개막전 주심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리 부사임(42)국제심판이 맡았다. 부사임 주심은 1988년 파키스탄-요르단전에서 국제심판으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94년 미국 월드컵 3,4위전 심판을 맡는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5경기의 심판을 맡았던 부사임 주심은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의 조엘 퀴니우 심판이 갖고 있는 8경기 기록(86~94년)에 도전한다. 부심으로는 알리 알트라이피(사우디아라비아)·호르게 라탈리노(아르헨티나)국제심판이 나섰다.

○…디오프의 이번 대회 첫 골이 나오자 세네갈 선수들은 상대 진영 코너플래그에 모여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디오프가 벗어 그라운드에 놓은 상의 유니폼을 둘러싼 뒤 어깨동무를 한 이들은 엉덩이를 흔들고 상체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특이한 춤사위로 기쁨을 나눴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는 경기장의 함성을 오디오의 음량 표시기처럼 나타내 관중의 열기를 전했다. 전반 22분쯤 프랑스 앙리의 패스를 받아 트레제게가 날린 슛이 아깝게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올 때 음량 표시기는 잠깐 동안 최고로 올랐으며 전반 30분 세네갈의 파프 부바 디오프가 첫골을 넣자 최고조에서 한동안 내려올 줄 몰랐다. 전광판에는 선수들의 슈팅 스피드도 숫자로 나타났다.

○…이번 월드컵부터 전매나 양도를 엄격히 규제하기 위해 소지자의 이름을 기재토록 했던 월드컵 입장권 실명제가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에는 유명무실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입구에서 휴대품 등에 대한 검사를 받았을 뿐 신분증 제시 등은 요구받지 않은 채 그대로 통과해 입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입장권 소지자 전원에 대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사전에 신고하는 조건으로 양도를 허용했으나 이날 입장시에는 무작위 확인마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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