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역사연구모임 '영락회' 이끄는 최성해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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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광개토대왕의 호연지기가 더없이 그리운 한 해였습니다."

시민 역사연구모임인 '영락회'를 이끄는 최성해(51.동양대 총장)의장은 "올해는 중국의 역사 왜곡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락회의 50대 회원 20여명은 이달 초 경북 영주 동양대에서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을 성토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에 앞서 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동북공정과 우리의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특강과 세미나도 열었다. 이 자리엔 추리소설가 김성종씨와 고구려연구회장인 서영수(단국대)교수도 참석했다.

영락회는 1974년 경북대.영남대 등 대구지역 대학생 20여명이 주축이 돼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나라를 세계 중심국가로 만들자며 결성한 모임이다. '영락(永樂)'은 광개토대왕의 연호(年號)다.

30년이 흐른 현재 회원 수는 대구. 서울.부산.포항 등지에서 15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대부분 40대부터 50대 초반이며, 직업도 교수.법조인.의사.사업가 등으로 다양하다. 회원이 늘어나 대구에 본부와 전국 세 곳에 지부를 두면서 회장 대신 의장이란 직함을 만들었다.

영락회는 그동안 광개토대왕의 통치 이념과 치적 등을 정리한 학술지 '영락이데아'를 5호까지 발간해 주요 기관과 전국 대학 총학생회 등에 배포했다. 또 중국 지안(集安)의 조선족 소학교와 자매결연해 컴퓨터 등을 지원하고 장학기금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에게 광개토대왕의 정신과 이념을 심어주기 위해 '영락민족학교'라는 캠프를 열고 있으며, 고구려 유적지도 수시로 답사한다.

최 의장은 "일본이나 중국의 한국사 왜곡 시도는 앞으로도 틈만 나면 계속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국민은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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