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 SK 김동수'원맨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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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오리' 김동수(34·SK·사진)가 백조로 훨훨 날았다.

김동수는 28일 대구에서 지난해까지 자신의 소속팀이었던 삼성을 상대로 홈런 두방을 포함,3타수 3안타·3타점의 '트리플 스리'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수는 0-1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패트릭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번째 타석에서 투수 앞 희생번트로 물러났으나 2-1로 앞선 7회초에는 굳히기 솔로홈런을 때렸고 8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는 3루주자 송재익을 불러들이는 우월 2루타로 이날의 활약을 마감했다.

김동수는 올시즌 삼성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선수다. 시즌 초반 부상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수 자리도 강성우·정상호 등에게 내주는 날이 잦았다. 타석에서도 1할대의 타율로 실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그가 부상에서 회복한 5월초부터 강병철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로 안방을 맡겼다.

김동수는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발투수들을 풍부한 경험으로 이끌어 SK가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투수 리드가 살아나자 타격도 서서히 기지개를 켰으며 이날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SK 선발 이승호는 1회말 마해영에게 적시타를 내줘 1점을 먼저 빼앗겼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호투,8이닝 동안 여섯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안타·1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째를 챙겼다.이날 6-1로 승리한 SK는 3연승의 호조를 보이며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돌아온 간판투수' 정민철이 호투한 한화가 기아를 2-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일본 요미우리에서 귀국한 뒤 기대밖으로 부진했던 정민철은 이날 선발로 등판,7과3분의1이닝을 4안타·1실점으로 막아내 부활에 성공했다.

정민철의 국내 선발승은 1999년 10월 3일 잠실 LG전 이후 2년7개월 만이다.한화는 0-1로 뒤지던 5회말 이영우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6회말 이적생 이도형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마산에서는 두산이 1-2로 뒤지던 9회초 안경현의 2루타와 강봉규의 밀어내기로 2점을 뽑아 3-2로 역전승했다. 두산 선발 레스는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며 7승을 올려 송진우(한화)와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잠실에서는 현대와 LG가 연장 10회 끝에 4-4로 비겼다. 현대 박경완은 7회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이태일 기자

◇28일 전적

▶잠실<연장 10회·lg 1승1무3패>

현 대 001 000 201 0│4

L G 012 000 100 0│4

김수경,조용준(7),이상열(8),베라스(8):만자니오,장문석(7),이상훈(8),이동현(10)

(홈) 박경완⑩(7회2점),심정수⑪(9회1점·이상 현대)

▶마산<두산 4승3패>

두 산 000 000 012│3

롯 데 000 020 000│2

레스,진필중(9):손민한,가득염(8),강상수(8),이명우(9)

(승) 레스(7승1패)(세) 진필중(3승3패12세) (패)강상수(2승5패6세) (홈) 김주찬①(5회2점·롯데)

▶대구

S K 001 100 130│6

삼 성 100 000 000│1

이승호,조웅천(9):패트릭,강영식(6),김현욱(8),나형진(8),이정호(8)

(승) 이승호(2승5패) (패) 패트릭(4승3패) (홈) 김동수③④(3회1점,7회1점·SK)

▶대전<한화 2승3패>

기 아 010 000 000│1

한 화 000 011 00×│2

김진우,이강철(6),오봉옥(8):정민철,김정수(8),피코타(8)

(승) 정민철(2승3패)(세) 피코타(2승2패1세)(패) 김진우(5승4패) (홈) 이도형⑧(6회1점·한화)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현대(토레스)-LG(최향남)

<잠실·sbs스포츠>

두산(콜)-롯데(김영수)<마산>

SK(채병용)-삼성(배영수)<대구·경인방송>

기아(키퍼)-한화(한용덕)<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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