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국토의 90%, 지방도 선진국으로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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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전, 충남·북, 강원 민선 5기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2010∼2014)을 시작했다.

◆대전시=이날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염홍철 대전시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이)과거에 무얼 어떻게 했느냐 묻지 않겠다”며 “대전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초기 시정 방향을 조직의 안정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자제하고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정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전임 박성효 시장 때부터 추진해오던 ▶원도심활성화▶일자리 창출▶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 시장은 이와 함께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공약 실행위원회’를 가동, 공약을 검토한 뒤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1일 오후 3시 충남지사 취임식장인 도청 대강당에서 안희정 지사가 어린이 합창단들과 함께 취임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안희정 충남지사는 오후 3시 도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했다. 그는 “한국 전쟁과 보릿고개를 겪은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며 “그 자산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 새로운 충남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양성을 위한 ‘사람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재원을 들여 국가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청년·중년·노년 등 각 연령층에 맞는 일자리 마련과 종합 노인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지사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도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며 “국토의 90%,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을 방치하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0시30분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이시종 충북지사 취임식에서 이 지사와 부인 김옥신씨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함께 하는 충북’을 강조했다. 그는 “서민과 지도층, 젊은 층과 노년층, 농촌과 도시가 함께 하는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살맛 나는 시민경제’ 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 ▶5세까지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지역간, 농촌과 도시간 균형발전을 통해 갈라진 충북을 ‘하나된 충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천~청주를 연결하는 충청고속화 도로를 조기에 착공하고, 노선을 남부 3군(옥천·보은·영동)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강원=이광재 강원도지사는 “‘행복한 강원도’ 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2심에서 유죄가 선고돼 취임식과 함께 직무가 정지됐다. 하지만 그는 “도민이 선택한 만큼 합리적으로 협의해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취임사에서 “행복한 강원을 위해서는 ‘일자리 만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대학 유치,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강원도형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교육예산을 대폭 늘려 학교를 지원하는 등 교육에 성공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밖에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복지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서형식·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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