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북, 강원 민선 5기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4년(2010∼2014)을 시작했다.
◆대전시=이날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염홍철 대전시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이)과거에 무얼 어떻게 했느냐 묻지 않겠다”며 “대전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초기 시정 방향을 조직의 안정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자제하고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시정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전임 박성효 시장 때부터 추진해오던 ▶원도심활성화▶일자리 창출▶ 3대 하천 생태복원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 시장은 이와 함께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공약 실행위원회’를 가동, 공약을 검토한 뒤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1일 오후 3시 충남지사 취임식장인 도청 대강당에서 안희정 지사가 어린이 합창단들과 함께 취임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인재 양성을 위한 ‘사람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재원을 들여 국가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청년·중년·노년 등 각 연령층에 맞는 일자리 마련과 종합 노인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지사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도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며 “국토의 90%,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을 방치하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0시30분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이시종 충북지사 취임식에서 이 지사와 부인 김옥신씨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살맛 나는 시민경제’ 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 ▶5세까지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지역간, 농촌과 도시간 균형발전을 통해 갈라진 충북을 ‘하나된 충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제천~청주를 연결하는 충청고속화 도로를 조기에 착공하고, 노선을 남부 3군(옥천·보은·영동)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강원=이광재 강원도지사는 “‘행복한 강원도’ 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2심에서 유죄가 선고돼 취임식과 함께 직무가 정지됐다. 하지만 그는 “도민이 선택한 만큼 합리적으로 협의해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취임사에서 “행복한 강원을 위해서는 ‘일자리 만들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대학 유치,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이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강원도형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교육예산을 대폭 늘려 학교를 지원하는 등 교육에 성공한 도지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밖에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복지도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서형식·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