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배운 진솔한 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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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소설가 고(故) 김소진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자리를 잡은 함정임씨의 첫 산문집이다. 5년 전 남편과의 갑작스런 사별이란 절망의 끝자락에서 생의 이면을 봤기 때문일까. 그녀의 산문집은 '일상의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 눈길을 보내고 애정을 퍼부어 그 하찮은 것들의 의미를 드러낸다. 이마에 와닿는 햇살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한 예쁜 카페에서 슬그머니 미소짓는 그녀. 산문집의 매력이 진솔함에 있다면 이 책이 바로 매력적인 산문집이다. 여행기·회고담·일상 등을 대주제로 해 50여편의 글이 실려 있다. 그 중 '하늘 바퀴를 타고 간 사람-김소진 단상'에 특히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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