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미도파 인수 사실상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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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도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서울지방법원 파산부가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한국기술투자·KTIC 구조조정조합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27일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주간의 실시기간을 거친 뒤 다음달 중순께 본계약을 맺게 된다.

이 경우 롯데쇼핑 컨소시엄은 미도파 상계점·명동 메트로점·제기동점 등 3개 점포를 인수하게 된다. 롯데 컨소시엄이 본계약에 실패할 경우 협상대상자 예비후보로 선정된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이 다시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롯데 컨소시엄의 본계약 체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특성상 미도파의 은닉채무 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을 제외한 고용승계 등의 평가항목에서 입찰 6개 업체의 제시조건이 거의 비슷해 채무조정 이외에는 쟁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롯데 컨소시엄은 미도파의 재무제표상 정리채무보다 조금 많은 5천억원대 금액으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측은 미도파 점포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양해각서 체결 후 컨설팅업체 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미도파 상계점의 경우 리뉴얼을 거쳐 롯데백화점 문패를 달 것이 확실시되며 명동점은 10~20대 중심의 패션타운으로, 제기동점은 할인점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상계점 이외 점포는 개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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