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시범서비스 미국 게임 'WoW'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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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WoW"에 등장하는 괴물 오크와 리니지2에 나오는 여자 엘프.

최근 수년 동안 다중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의 아성은 과연 무너질까. 최근 미국 블리자드사의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우)'가 일부 조사에서 국산 온라인 게임의 대표격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최근 시범 서비스 중인 'WoW'가 PC방 일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지난 17일과 20, 21일 세 차례에 걸쳐 리니지2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이 종주국격인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동시에 수많은 사용자가 게임 속의 역할을 맡아 즐기는 게임)에서는 수위에 올랐다. 외국 게임이 MMORPG의 1위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게임 1위는 국내업체 넥슨의 캐주얼 경주게임 '카트라이더', 2위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였다. 지난달 12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WoW는 사냥과 전투 위주인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는 달리 퀘스트(주어진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것)위주로 짜인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WoW의 약진은 엔씨소프트의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일부 증시 분석가들은 WoW의 반격을 눈여겨보면서 엔씨소프트의 향후 주가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두달 동안 2만원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업데이트인 '크로니클3: 눈뜨는 어둠'을 다음달 말 공개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중인 WoW를 유료 서비스인 리니지2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내년 중 WoW가 유료화되면 WoW의 이용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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