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단지에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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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북도가 도 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원종 충북지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7일 독일을 방문, 마인츠 시에 있는 쇼트(Schott)사 마호사장과 앞으로 5년 간 3억5천만 유로(미화 4억6천만달러, 한화 5000여억원) 규모를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쇼트사의 투자 규모는 합작(삼성 및 소니, 9억3000만 달러)이나 인수(상하이 기차, 5억6000만 달러)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에 투자되는 순수 외국자본으로는 2001년 이후 가장 크다.

최근 3년간 독일이 국내에 투자한 총액(3억7000만 달러)보다도 많다.

쇼트사는 내년 3월 오창단지에 지정될 예정인 3차 외국인전용단지(옛 하이닉스반도체 부지) 31만㎡에 박막 액정 표시장치(TFT-LCD)용 유리기판 공장 건설을 시작, 2006년에 1단계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쯤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1000명의 상시 고용 효과와 함께 연간 200억원의 임금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오창단지에 입주해 있는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과의 시너지(上昇)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충북도는 앞으로 최소 20년간 회사측에 외국인 전용공단 터를 임대해 주는 한편, 자회사 설립 시에도 부지 제공에 협조하기로 했다. 또 쇼트사는 지역 인력을 최대한 고용하고, 중소기업과의 협력에도 노력키로 했다.

이 지사는 "그 동안 쇼트사는 경기도를 비롯해 투자유치를 희망한 전국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입지분석을 한 끝에 접근성과 인프라가 뛰어난 오창단지를 최종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무역투자진흥공사와 토지공사, 한전 등 9개 기관과 기업의 입체적 협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쇼트사는 1884년 유리 제품 제조 전문업체로 출발, 첨단 신소재 분야로 진출하면서 광학재료 및 부품, 태양전지, 홈웨어, 전자 및 의료 기자재를 생산해 세계 37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한편 충북도는 최근 오창단지에는 스템코, 린텍코리아, JSR, 보그워너 등 10여개의 유수 외국계 기업들을 잇따라 유치했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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