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3년마다 갱신할 때 보험료 14~20% 넘게 오를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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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보험, 요즘 가입하려면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게 많다. 특히 갱신형 보험은 더 그렇다. 갱신형 보험은 보험 기간을 단기로 설정한 뒤 이 기간이 지나면 연령 및 위험률을 다시 적용해 보험료를 산출하고 계약을 갱신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가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는 게 실손의료비 보험이고, 내릴 수 있는 게 사망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갱신형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갱신 시점마다 연령 증가로 보험료가 통상 14~20% 비싸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령 증가 외에 위험률 증가, 의료수가 인상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위험률이란 사망이나 질병 등 보험금 지급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뜻한다. 위험률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반대로 위험률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싸진다.

반면 보험 기간 동안 피보험자의 사망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은 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사망률은 의료기술 발달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보험계약 갱신 때마다 비갱신형 상품보다 유리할 수 있다. 암 보험은 비갱신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조기 검진 확대로 암발생률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갱신 시 보험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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