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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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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중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느릅나무와 새순을 먹는 두릅나무, 옻나무 등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충남 서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4월 초부터 외지인들이 승합차 등을 몰고와 느릅나무와 취나물·고사리·다래순 등을 마구 채취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지곡면 연화리에서 남자 다섯명이 계곡에 있는 느릅나무와 옻나무 등 10여그루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적으로 약재목만을 훔치는 이들은 마을 뒷산이나 개울가는 물론 풍치림까지 가리지 않고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유모(59·지곡면 산성리)씨는 "지난달 22일 집을 비운 사이 3백여평의 텃밭에 재배하는 취나물을 모두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한모(74·운산면 가좌리)씨도 "집에서 기르던 50여년생 두릅나무의 뿌리가 크게 훼손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팔봉면 양길리 밤골 계곡에는 수십년 된 옻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있었으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지금은 4~6그루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대로 방치하면 몇년 안에 약재목이 멸종될 것이라며 당국의 단속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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