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책선물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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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달 한 인터넷 쇼핑몰이 초등학생 4백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더니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강아지를 꼽았다. 2위는 휴대전화. 학용품과 책은 7위에 머물렀다. 어른들에게 어린이날 주고 싶은 선물을 물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책의 순위가 1·2위로 성큼 올라서지 않았을까.

어른과 어린이의 시각은 이만큼 벌어진다. 아이에게 책 선물을 하기 위해 오손도손 손 잡고 서점으로 향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겠지만 사전 정보 없이는 넓은 서점 매장에서 낭패보기 십상이다. 휴대전화·게임에 쏠린 자녀들의 관심을 책으로 돌리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어른들이 어린이책을 공부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23년째 활동 중인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사이트(www.child book.org)에 들어가면 유아,초등학교 1·2학년,3·4학년,5·6학년,청소년으로 구분한 이달에 권하는 책 목록을 볼 수 있다. 우편비를 지불하면 학년별·분야별로 세분화해 좋은 책을 선정한 올해의 권장도서 목록을 받아볼수도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사이트(www.kpec.or.kr)에서도 간단한 책 소개말과 함께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사이트(www.hanuribook.co.kr)에 실린 추천도서도 참고할만 하다. 이 단체에서 매년 1천여종의 좋은 책을 꼽아 발간하는 비매품 책자는 독서진흥부(02-363-0538)로 문의하면 받을 수 있다. 2백50여개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www.kopus.org)도 격월로 어린이·청소년·문학·자연과학 등 8개 분야에 35종 내외의 책을 추천한다.

자료 수집으로 책 제목과 내용을 조금이나마 습득하고나면 서점 탐방이 훨씬 재미있어진다. 게다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도서관과 서점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5일 개관하는 국회 어린이 도서관(www.nanet.go.kr)은 이날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독서 감상 그림 그리기, 초등학생 대상으로 독서 감상문 쓰기 대회를 벌인다. 오후 1시30분부터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를 상영한다.

어린이 도서관인 파랑새 도서관(02-3423-2494)은 11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현초등학교에서 어린이책과 어린이들의 시화를 전시하며, 작은 책 만들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참가비 1만원).

교보문고도 만화가 사인회를 열며 영풍문고, 전국서점 네트워크인 북새통 사이트에서는 어린이 날 행사 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일산의 어린이 서점 동화나라는 5일 그림책 『노란우산』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읽어주는 행사를 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속한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는 5일 동해·대구·청주 등지에서 책 전시, 전통놀이를 진행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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