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판매 10대중 4대는 RV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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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 등 레저차량(RV)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26일 분석한 올 1분기 승용차 판매실적을 보면 레저차량의 시장점유율이 4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에 1만대 이상 팔린 레저차량은 현대 싼타페, 기아 카니발·카렌스, 쌍용 렉스턴·코란도, 대우 레조 등 6개 차종이나 됐다. 승용차 중 1만대 이상 팔린 차가 뉴EF쏘나타·아반떼·SM5 등 7개 차종인 것과 비교할 때 레저차량 시장이 급속히 커졌음을 보여준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금액으로 따지면 레저차량의 비율이 5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월평균 8천대가 계약돼 3개월분 출고차량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 쏘렌토는 상시 4륜구동의 SUV로 이달 판매만 6천대를 넘어섰다.

레저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존의 고객층인 20~30대뿐 아니라 중형차를 선호하는 40대 중년층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중형차가 원료로 휘발유만 사용하는 데 비해 레저차량은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쓰고 자동차세(7인승의 경우 연간 6만5천원)가 중형차보다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인기 차종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주종을 이룬 7인승 이상 미니밴(카니발·카렌스 등) 대신 험로 주행이 가능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분기 판매대수에서 SUV(6만5천7백32대)가 처음으로 미니밴(5만4천8백46대)을 제쳤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인기 차종인 싼타페·카렌스 디젤 차량 판매가 금지되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 등 호재가 많아 레저차량 시장점유율이 내년 상반기에는 5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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