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웃고'통신·SW'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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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종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업종은 반도체값 상승 등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른 IT 업종들은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노벨러스는 최근 2분기 주문이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경쟁업체인 KLA텐커도 출하액 대비 주문액의 수치를 나타내는 BB율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1을 넘어섰고,2분기에는 주문이 10% 늘 전망이다.칩 제조업체 인텔은 1분기 매출·순익이 5분기 만에 증가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미국·한국 모두 1분기에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며 "특히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나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업종의 경우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렸다.이동전화 제조업체 노키아는 지난 18일 올해 세계 이동전화 판매대수를 기존 전망치인 4천4백만대에서 4천2백만대로 낮췄다.

반면 스프린트·넥스텔은 1분기 가입자 수가 만족할 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네트워크 업체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캐나다 광통신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줄었고,주당 2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종도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1분기 주당순익이 49센트를 기록,월가의 예상치를 2센트 밑돌았다. 애플컴퓨터는 신제품 'i맥' 시리즈의 판매가 늘었지만 부품값 상승으로 마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미국 CNN방송은 18일 "아직까지는 경기회복이 전체 기술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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